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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역사적 건물이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항만도시 인천의 세관창고가 그 주인공인데요. 가까이서 보고 왔지만 충분히 인천의 역사를 알 수 있을 만한 역사적 가치가 있으며, 근대건축물로서의 가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하철 역이 생기는 바람에 철거되어야할 비참한 운명에 처한 세관창고! 안타깝습니다. 이를 막기 위해 인천지역 학계와 언론에서 노력하고 있는데 많은 분들이 알고 계셨으면 합니다. 아래 이와 관련된 인천발전연구원의 김용하박사님의 글을 읽으시면 더 도움이 될 듯 합니다.
인천항 100년의 역사를 살리고 그 흔적을 보존하자
김용하(인천발전연구원 선임연구위원)
현재는 과거의 연장선상에 있을 때 정당성을 가진다. 어제의 일을 잊어버린사람을 기억상실자라고 한다. 신은 산과 바다와 같은 자연을 창조했고,인간은 건물이나 도로와 같은 인공적인 것은 만들었다. 개발사업으로 산허리가 잘려나가고 갯벌을메워 도시가 되는 현실에서 예전에 걷던 길과 건물을 끊임없이 철거해버리는 것은 인간의 역사를 지워버리는 것과 같다.
추억이 없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개항이후 항구를 통해 사람과 물자가들고 나가면서 가장 먼저 세관과 창고가 들어서고 점차 부두시설을 갖추어 갔다. 1910년부터 8개년에 걸쳐 심한 간만의 차이를 해결하기 위해 중동우체국앞 갯벌을 메워 동양최초의 갑문식 도크를 축조했다. 일제강점기 침탈을 위해 일본인 기술자가 설계하고 감독하였지만 공사인부는 한국인이었다. 장기간에 걸친 대규모 토목공사에 한국인 노동자의 피와 땀이 묻혀있고, 이때김구선생도 노역을 당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갑문식도크는 지금의 제1부두에해당되며, 내항 전면 도크의 일부 부두시설로 90년 넘게사용되고 있다. 갑문식도크를 건설할 때 배후 매립지에는 인천역에서 철도를 부두까지 인입하였고, 세관청사와 부속건물을 신축하였다. 현재 관세청소유 부지로 목조건물이었던세관청사(A)는 6.25전쟁때 소실되었고, 붉은 벽돌조로 지어진 2동의 부속건물과 창고가 현존하고 있다.
현재 제3부두 입구가 인천항의 주출입구이고 인접해서 세관청사(C)가 있지만 1974년까지 인천항의 주출입구는 제1부두 입구였고, 그 앞에 세관청사(B)가있었다. 1959년 건축된 현대식 세관청사(B)는 민간에의해 2009년 철거되었다.
인천항의 역사를 빼고 인천도시의 개발사를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도시는인간이 만들어가는 구조물이다. 개항이후 지금까지 인천항과 관련해서 여러 계층의 사람들이 각양 각색의추억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어느날 갑자기 기억을 되찾아 인천항을 찾아왔으나 아무런 단서를 발견하지못하고 발길을 돌이킬 때의 공허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추억을 간직한 도시를 만들자. 필요에 의해 개발이 불가피하더라도 현재살고 있는 사람과 후손들을 위해 역사의 흔적을 남겨두어야 한다. 인천시와 자매도시인 일본의 기타큐슈시모지코(北九州市 門司港)에 가면 1889년 개항 당시옛 건물 뿐만 아니라 갈매기가 날아다니는 항구의 분위기를 보존하기 위해 관민이 노력하고 있다. 모지코에오면 매일 바쁘게 살면서 잊어버렸던 중요한 것을 발견하고 기억을 되새기게 된다고 한다.
인천항은 국토해양부와 인천항만공사, 내항주변 철도는 철도시설관리공단, 세관청사는 관세청과 인천세관이 소유하고 관리하지만 그 공간과 시설자체는 인천 도시공간의 일부로써 인천시민들의일상생활속에 기억되어 있다. 관세청 소유부지에 있는 1917년경건축된 인천세관 부속창고가 수인복선전철공사로 철거가 불가피하다고 한다. 개항이후 130년의 세관역사를 가지고 있는 관세청과 인천세관, 국책사업을 수행하고있는 철도시설관리공단, 지역의 문화재를 보호해야할 인천시의 무관심속에93년간 옛 인천항의 흔적을 지켜온 산업유산과 역사적 장소가 훼손될 위기에 처해있다. 인천시는 130년의 항구도시라고 하지만 그것을 상징하는 항만산업유산은 적다. 그래서상태가 양호한 세관부속 창고를 제자리 보존해야하는데 철거를 눈앞에 두고 있다. 그렇다면 인천시는 현존하는세관부속창고를 실측하여 기록에 남겨야 하며, 실측을 바탕으로 일부 구조물을 보존해서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하는 계획을 먼저 결정한 이후 훼손에 동의해야 한다.
인천시는 이번 세관부속창고의 철거사태를 계기로 동양최초의 도크시설, 계류시설, 세관부속건물, 축항선, 관세청부지등 비지정 항만산업유산에 대한 기초조사를 통해 항구도시의 역사가 개발로 인해 멸실 ․ 훼손되는 것으로부터 보호하고, 시민들이다양한 문화재에 접근하여 기억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또한 개발사업에 있어 우선 계획권과강력한 집행권을 가지고 있는 관이 먼저 지역역사 ․ 문화자산의 보존을 위해 진정한 이해가 필요할 때이다.









